비타민 C 메가도스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주변에서 고용량으로 비타민 C를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 하나, 이 방법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알린 사람은 노벨상을 무려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이었다.
👨🔬 라이너스 폴링과 메가도스의 시작

라이너스 폴링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1954년 화학으로, 1962년 평화 운동으로 노벨상을 받아, 역사상 두 번 단독으로 노벨상을 받은 드문 인물이다. 그러나 학문적 명성만큼이나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은 그의 건강 습관이었다.
폴링은 원래 하루에 몇 g 정도의 비타민 C를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효과를 체감하면서 점차 용량을 늘렸다. 처음에는 3~6g에서 시작해 이후에는 12g 이상, 말년에는 상태에 따라 18g 가까이까지 복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970년 출간한 《Vitamin C and the Common Cold》에서 감기를 예방하고 이미 걸린 경우에도 회복을 빠르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How to Live Longer and Feel Better (1986)에서는 피로, 스트레스, 만성질환까지 비타민 C가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며, 직접 본인도 고용량을 꾸준히 실천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은 큰 논란을 불러왔지만 동시에 대중에게는 강한 설득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비타민 C 메가도스”라는 개념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 폴링 이후에도 이어진 메가도스 연구
폴링 이후에도 여러 의사와 연구자들이 고용량 비타민 C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 프레드릭 클레너(Frederick Klenner): 1940년대에 폐렴, 소아마비, 독감 환자에게 비타민 C 주사를 사용하며 치료 사례를 보고.
- 에브리 크램프(Ewan Cameron): 폴링과 함께 암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 C를 투여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
- 로버트 캐스카트(Robert Cathcart): 환자에게 하루 수십 g을 투여하며 “설사 직전까지 복용하는 것이 치료적”이라는 ‘bowel tolerance’ 이론 제시.
- 휴 리어드리(Hugh Riordan): 암 환자 보조 치료를 위해 정맥주사(IVC)를 체계적으로 연구, 오늘날에도 일부 클리닉에서 이어짐.
🏥 현대 병원에서의 비타민 주사

오늘날에도 일부 병원과 통합의학 클리닉에서는 고용량 비타민 C 주사(IVC)를 사용한다.
특히 암 환자의 보조 요법으로 수십 g에 달하는 비타민 C를 혈관으로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경구 복용보다 혈중 농도를 훨씬 높일 수 있어, 통증 완화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피로 회복, 면역 강화, 항산화 목적으로도 사용되지만, 아직까지는 주류 의학의 표준 치료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 왜 하필 비타민 C인가?

비타민이라는 이름은 1912년 푼크라는 과학자가 처음 붙였다. 사람들에게 괴혈병, 각기병 같은 결핍증이 나타나는 이유가 음식 속의 어떤 필수 성분 부족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중 비타민 C는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해야 한다. 열과 빛에 약해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며, 항산화 작용과 콜라겐 합성 보조, 면역 반응 강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무엇보다 수용성이어서 많이 먹어도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 체험과 연구, 그리고 논란
실제로 내 주변에서도 고용량 비타민 C를 꾸준히 챙겨 먹으며 뚜렷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
연세가 70이신데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갔는데 평소와 다르게 일정이 빡빡했음에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소화가 잘 되고 통증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오랫동안 괴롭히던 알레르기 증상이 완화됐다는 사례도 있었다.
연구 결과도 일부는 이런 체험담을 뒷받침한다. 고용량 비타민 C가 감기에 걸렸을 때 회복 기간을 줄여주거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감기 예방 효과는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많아 논란은 여전히 이어진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비타민 C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면역력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비타민을 챙겼고, 실제로 비타민 C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 회복에 도움이 됐다는 경험담이 쏟아지면서 “체감 효과는 분명하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었다.
⚠️ 조심해야 할 점
하지만 고용량 비타민 C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속쓰림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고, 장기간 과도한 섭취는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신장 질환이나 통풍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 결론
비타민 C 메가도스는 어떤 사람에게는 확실히 체감할 만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처럼 믿는 것은 위험하다. 노벨상 석학 라이너스 폴링조차 열정적으로 주장했지만, 의학적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비타민 C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 그것이 진정한 건강의 열쇠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