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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작은 숲

텃밭 이야기

봄부터 씨를 뿌려 키운 겨자와 가지, 상추가 텃밭을 가득 채웠다.
겨자는 매운 향으로 코를 뻥 뚫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A·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 준다.
상추는 식이섬유와 칼슘이 많아 몸을 가볍게 해 주고,
가지의 보랏빛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세포를 건강하게 지켜 준다.

하지만 욕심껏 뿌린 씨앗 덕에 식물들이 서로 비집고 자라다 보니 아무리 많이 먹어도 줄지 않을 만큼 무성했다.
결국 일부는 뽑아 먹고, 남은 자리는 다시 갈아엎어 이번엔 보라색 겨자를 심었다.
보라색 겨자는 녹색 겨자보다 색이 진하고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크다.
맛은 조금 더 쌉싸름하고 깊어 샐러드에 넣으면 색감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다.

꽃이 지면 씨앗이 땅에 떨어지고,
내년 봄에는 내가 따로 심지 않아도 땅속에서 다시 싹이 터 나온다.
덕분에 모종을 사지 않아도 되고, 마치 공짜로 얻은 모종처럼 텃밭이 다시 가득 찬다.
남는 싹은 이웃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텃밭은 나눔이 오가는 공간이 된다.

나는 농약을 쓰지 않는다.
매일 모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바꾸어 흙에 돌려준다.
하지만 올해는 밭을 조금 넓히느라 퇴비와 흙이 조금 부족해 식물들이 아주 튼실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는 모습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사실 나는 그저 씨를 뿌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씨는 스스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는다.
그 과정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명이라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 이 작은 텃밭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작은 숲이다. 🌿


🌱 작은 텃밭 팁

  • 씨앗 간격 : 너무 촘촘하게 뿌리지 말고, 조금 넉넉히 간격을 둬야 식물이 튼튼해져요.
  • 토양 관리 : 음식물 쓰레기 퇴비를 활용해 흙을 살찌우면 맛과 영양이 더 좋아져요.
  • 꽃 남겨두기 : 벌과 나비가 오도록 일부 꽃은 그대로 두면 다른 채소의 수정에도 도움돼요.
  • 씨앗 순환 활용 : 꽃이 진 뒤 떨어진 씨앗은 봄에 저절로 싹이 나므로, 모종을 새로 사지 않아도 돼요.
  • 나눔의 즐거움 : 남는 싹과 모종은 이웃과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