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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얀다(Wawayanda Mountain) 산행과 호박축제

🍂 가을 길목에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주말, 뉴저지 와와얀다 산을 다녀왔다. 집에서 한 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했을 때는 꼬불꼬불한 산길에 멀미가 올라 잠시 후회도 했지만, 숲에 들어서자마자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금세 사라졌다. 울창한 나무와 바위,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들까지 모두가 약이 되고 쉼이 되는 듯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소나무 숲과 너른 전망은 그 자체로 보상 같았고, 하산 뒤 들른 호박 축제에서는 사과 사이다와 도넛을 맛보며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 숲의 그늘과 맑은 공기

산 초입부터 나무들이 울창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어 햇빛은 부드럽게 걸러지고, 공기는 신선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 덕분에 코가 뻥 뚫리고 가슴이 시원해졌다. 정말 “산에 가면 병이 낫는다”는 말이 사실처럼 느껴졌다.

🪨 바위와 나무의 조화

커다란 바위와 나무, 작은 돌과 풀, 그리고 흙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길을 따라 쌓인 돌계단은 마치 자연이 직접 빚어놓은 듯했고, 쓰러진 나무마저도 이끼와 버섯을 품어내며 또 다른 생명을 키우고 있었다 🍄.

혹이 불룩 튀어나온 나무는 마치 무릎이나 손 마디처럼 보여 관절염에 걸린 사람 같기도 했다. 병이 든 듯했지만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산에 피는 약초 같은 꽃들

🍀 레드 클로버(붉은토끼풀)
작은 풀꽃이지만 해독작용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여성 건강에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고,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쓰였다. 플라보노이드와 이소플라본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도 크다.

💜 시카고 블루꽃(치커리꽃)
보랏빛 별처럼 피어나는 꽃. 뿌리는 예로부터 커피 대용으로 쓰였고, 소화와 간 기능을 돕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치커리에는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 장 건강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 흰 꽃(흰 서양쑥부쟁이류)
작은 흰 꽃이지만 항염 성분이 있어 예전부터 염증 완화에 쓰였다.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며, 몸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 보라색 국화류(뉴잉글랜드 애스터)
가을 산을 가득 채우는 꽃. 한약에서는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는 데 쓰였다. 꽃잎에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호흡기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 자잘한 보랏빛 풀꽃(하지감국 혹은 자소엽과 비슷한 꽃)
민간에서 감기와 열을 내리는 데 쓰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차로 끓여 마시면 몸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 정상의 소나무 숲

정상에 올라서니 큰 소나무들이 우뚝 서 있고, 바닥에는 솔잎이 가득 쌓여 있었다. 솔향 가득한 공기는 몸을 정화시키는 듯했고, 포근하게 깔린 솔잎 위에서는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다 🍂.

멀리 펼쳐진 숲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Pinwheel’s Vista 전망대에서 땀 흘린 보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


🎃 산행 후 작은 보너스, 호박 축제

산행을 끝내고 길 건너 Heaven Hill Farm에서 열리고 있던 호박 축제에 들렀다. 생각보다 한산해서 사람들로 붐비진 않았지만, 오히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나는 농민의 딸이기도 해서인지, 이런 축제에 가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 작은 열매 하나가 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손길이 필요한지 알기에, 호박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보였다. 그래서 꼭 뭐라도 사고 싶었고, 농부들의 노고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농장에서 직접 만든 따뜻한 애플 사이다와 애플 시나몬 도넛, 담백한 빵을 사 먹었는데, 산행으로 너무 배가 고팠던 터라 순식간에 거의 다 먹어버렸다. 🍎🍩 그만큼 몸에 스며드는 달콤함과 따뜻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입구에서 본 재치 있는 팻말이었다.
Parents, Please leave with as many kids as you brought.” 😂
아이들을 꼭 데려가라는 농담 섞인 안내에 웃음이 절로 났다.

호박밭뿐만 아니라 채소, 사과, 꽃묘 같은 농작물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산행을 마친 뒤 이렇게 농장의 풍경까지 더해지니 하루가 더 풍성해졌다.

📝 산행 정보

  • 산 이름 : Wawayanda Mountain (와와얀다 산)
  • 위치 : 미국 뉴저지주 Wawayanda State Park
  • 높이 : 약 1,470 ft (448 m)
  • 총 산행 시간 : 왕복 약 3~4시간 (코스와 속도에 따라 변동)
  • 난이도 : 중간 (바위지대가 많아 주의 필요)
  • 특징 : 숲이 울창해 그늘이 많음 🌳 / 다양한 야생화와 약초 🌼 / 정상의 소나무 숲 🌲 / 가을엔 단풍과 맞은편 농장 축제 🎃
  • 주차 : Heaven Hill Farm 맞은편 주차장 – 넉넉함, 하루 $8.50

🍁 오늘의 산행을 돌아보며

오늘 하루는 그저 산을 오른 시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받는 시간이었다. 숲의 향기와 꽃의 색, 바위의 단단함과 소나무 숲의 포근함까지… 일상의 피로가 모두 내려놓아지는 기분이었다.

정상에서의 탁 트인 풍경, 길 위에서 만난 약초 같은 꽃들, 그리고 내려오는 길의 호박 축제까지 — 하루가 자연이 건네준 선물처럼 느껴졌다. 🌿✨